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요즘 들어 저희 커플의 대화 주제는 늘 비슷합니다.
    “오늘도 바빠?”
    “그냥 집에서 쉬자.”
    그러면서도 막상 시간을 내어 어디를 가거나 뭘 하기는 쉽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이번 화이트데이를 핑계 삼아, 남자친구가 깜짝 선물을 준비했어요.
    바로 에스파 앳 페어몬트의 Sleep Spa & Hydro Facial 트리트먼트!
    평소 ‘스파’ 하면 호캉스 할 때 한 번쯤? 생각하던 저로서는 솔직히 너무 설렜습니다.


    설렘 가득, 호텔로 가는 길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은 워낙 유명한 호텔이라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직접 가본 건 처음이었어요.
    호텔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평소의 부산스러움은 사라지고 왠지 모를 고급스러움에 저도 모르게 숨을 고르게 되더라고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2층, 에스파 앳 페어몬트에 도착하자
    은은한 아로마 향과 잔잔한 음악이 반겨주며 긴장이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시작은 부드럽게, 맞춤 상담

    스파 라운지에서 직원분이 따뜻한 차를 건네며 체크지를 주셨습니다.
    마사지 강도, 집중 받고 싶은 부위, 평소 컨디션 등을 적다 보니
    ‘아, 이곳은 진짜 개인 맞춤형으로 관리해주는구나’ 하는 신뢰가 생겼어요.
    이어지는 오일 향 테스트는 진심 즐거웠습니다.
    라벤더, 유칼립투스, 티트리… 하나같이 다 좋았지만
    결국 저희 둘 다 Fortifying 오일을 선택했어요.
    면역력 강화에 좋다는 설명을 들으니
    요즘같이 몸이 축축 처지는 시기에 잘 맞겠다 싶더라고요.


    나른하고 달콤한, Sleep Spa

    커플룸으로 들어서자 저는 괜히 남자친구 눈치를 보며 “괜찮지? 설렌다!”라고 웃어보았고,
    그는 “오길 잘했네~”라며 싱긋 웃어주더라고요.
    먼저 시작된 Sleep Spa는 등을 중심으로 풀어주는 관리였는데
    처음에는 부드럽게, 점점 깊숙이 근육을 풀어주는 손길이 정말 좋았어요.
    특히 어깨와 목은 평소에도 늘 뭉쳐있었는데
    살짝 아프다가 시원한, 그 ‘좋은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가슴을 뻥 뚫어주는 듯한 유칼립투스 향과 함께
    마치 숨까지 가볍게 해주는 기분.
    옆에서 남자친구는 눈을 감고 가끔 미소 지으며 “아… 진짜 좋다”를 연발했고,
    저는 그 모습을 보며 ‘아, 우리 둘 다 이런 여유가 필요했구나’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얼굴까지 촉촉히, Hydro Facial

    Sleep Spa가 끝나자 Hydro Facial로 넘어갔습니다.
    피부 속까지 수분을 채워주는 프로그램이라던데
    딱 지금, 계절이 바뀌면서 예민해진 제 피부에 맞춤형이었어요.
    먼저 클렌징과 각질 제거,
    그리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얼굴 마사지는
    피부 속이 쫀쫀하게 차오르는 느낌이 들 정도로 촉촉했답니다.

    게다가 데콜테까지 꼼꼼히 관리해주는데
    이게 생각보다 시원하고 개운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올려준 쿨링 수분 팩은 약간 차가운 느낌이었는데
    그 덕분에 얼굴 열감이 싹 내려가고 붓기도 빠지는 것 같았어요.
    팩을 올린 채로 두피 마사지를 살짝 해주시는 센스!
    덕분에 정말 머리끝까지 힐링했습니다.


    마무리, 따뜻한 여운

    관리 후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관리사님이 준비해주신 따뜻한 차와 간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만족도 체크지에 저는 ‘매우 만족’을 꾹꾹 눌러 체크했고
    남자친구는 “다음엔 우리 부모님 모시고 올까?”라며 미소 지었답니다.
    처음엔 저만 받으러 왔지만,
    조만간 커플 프로그램으로 또 오기로 약속하고 호텔 문을 나섰을 땐
    몸은 물론 마음까지 한결 가벼워졌어요.

     


    30대 커플에게 필요한 시간

    우리는 30대 중반, 어느새 서로의 일상에 너무 익숙해져
    서로에게 ‘최선’이 아닌 ‘당연함’이 되어가던 참이었어요.
    그런 우리에게 에스파 앳 페어몬트에서의 시간은
    ‘우리 참 잘하고 있어’라고 서로에게 말해주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특별하고 싶지만 거창할 필요 없는,
    소소하지만 사랑이 느껴지는 하루.
    그게 우리에겐 최고의 선물이었죠.

    반응형